The Gate – Kurt Elling (Concord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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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엘링은 이 시대에 몇 안 되는 보컬의 영역을 넘어선 보컬이다.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개척하고 구축하는 보컬이란 뜻이다. 물론 재즈 보컬로서도 상당한 매력을 갖추었다. 밥 딜런 등의 앨범을 제작했던 돈 바스와 함께 만든 이번 앨범에서도 음악적 새로움을 추구하는 커트 엘링의 모습은 그대로이다. 하지만 사운드 자체에서 확연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 이제는 음악적 파트너라고 해도 좋을 로렌스 홉굿의 피아노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사운드는 이전 커트 엘링의 사운드의 연장적 성격이 더 강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바로 선곡에 있다. 로버트 프립이 이끈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의 ‘Matte Kudasai-기다려 주세요란 의미의 일본어이다’를 시작으로 조 잭슨, 비틀즈, 어스 윈드 앤 파이어, 스티비 원더 등의 곡을 노래한 것이다. 킹 크림슨의 곡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선곡이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들 곡들을 관조적이다 싶을 정도로 천천히 여유 있게 노래하면서 만들어 낸 원곡과는 다른, 그리고 재즈의 전형과도 다른 독특한 결과는 분명 이번 앨범만의 새로움이라 할만하다.

목소리로 재즈의 기본을 지키면서 음악적으로는 모든 문을 열어 놓은 커트 엘링의 방식을 확인하게 하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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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엘링은 이 시대에 몇 안 되는 보컬의 영역을 넘어선 보컬이다.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개척하고 구축하는 보컬이란 뜻이다. 물론 재즈 보컬로서도 상당한 매력을 갖추었다. 밥 딜런 등의 앨범을 제작했던 돈 바스와 함께 만든 이번 앨범에서도 음악적 새로움을 추구하는...The Gate - Kurt Elling (Concord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