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리브맨의 솔로 라이브 앨범이다. 2004년 8월 일쇼 재즈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담고 있다. 이 공연은 그의 첫 번째 솔로 공연이었다고 한다. 스튜디오 솔로 앨범은 몇 장 있지만. 아무래도 피아노가 아닌 다음에야 단선율 악기의 솔로 연주로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을 책임지는 것은 연주자에겐 큰 부담이다. 그래서 나는 이 공연이 데이브 리브맨에게도 모험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앨범 타이틀-다른 스튜디오 앨범의 타이틀이자 이번 앨범의 첫 곡이기도 한 The Loneliness Of A Long Distance Runner에서 딴 것이긴 하지만-이 이를 말한다. 그런데 그는 그 외로운 모험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어딘가 비어 있다거나 아쉽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기 전에 앨범 전체가 흘러갔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앨범에서 그는 일종의 대조, 대비를 생각하며 연주를 구성한 모양이다. 첫 곡부터 ‘정신과 육체’를 대립시키더니 이어 ‘빨간색, 회색, 노란색’을 대비시키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놓고 ‘뿌리, 가지, 줄기’로 나무를 구성하며 ‘이전, 그때, 지금, 이후’로 시간을 연결한다. 이 주제에 맞게 연주가 변화를 거듭함은 물론이다. 그 가운데 ‘Colors: Red Grey Yellow’-그는 아예 색을 화두로 한 앨범도 녹음했다.-를 들으면서 나는 혹시 그도 특정 음이나 선율의 흐름에서 색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실제 이 연주를 들으면 이들 색들을 보고 그가 이 색들을 어떻게 느끼는가 유추하게 된다. 한편 앨범의 마지막은 포스트 콜트레이니언으로서 자신을 말하듯 존 콜트레인의 ‘Peace On Earth’로 장식되었다. 전반적으로 긴장과 표현, 그리고 연주자의 내면이 적절히 어우러진 공연이었다는 생각이다.
The Distance Runner – David Liebman (Hat Hut 2005)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