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퀸텟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앨범의 부제가 말하듯 칙 코리아의 이번 새 앨범은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을 담고 있다. 원래 이 협주곡은 지난 2006년 모차르트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앨범에 담기면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두 장에 담긴 음악 가운데 첫 번째 CD에 담긴 6개의 피아노 협주곡은 초연 당시와 거의 같은 모습, 그러니까 재즈 퀸텟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6개의 대륙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협주곡의 형태를 취하면서 피아노가 전체를 이끌고 연주자들의 자유로운 연주가 보장이 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CD에는 퀸텟 연주에 이어 칙 코리아의 피아노 솔로 연주곡을 담고 있는데 얼핏 보면 그냥 보너스 녹음 정도로 보이지만 사실은 협주곡을 녹음하고 나서 어딘가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는 마음으로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칙 코리아가 의도한 ‘대륙 협주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솔로 연주까지 모두 들어야 가능하다. 그래서 클래식적 관점에서 보면 ‘실패한 작곡이 아닌가?’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기 변화를 거듭하는 재즈적인 관점에서는 완벽을 향한 과정을 담고 있는 특별한 앨범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The Continents – Chick Corea (Deutsche Grammophon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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