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트랜스퍼의 여성 보컬인 쉐릴 벤틴. 또 다른 여성 보컬 재니스 시겔과 함께 그녀는 꾸준한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이번에 선보이는 앨범은 최근 그녀가 선보였던 앨범들 가운데 가장 그녀의 매력을 잘 담아 낸 앨범이 아닐까 싶다. 그것은 바로 적절한 앨범의 방향 설정 때문이다. 사실 그녀의 지난 앨범 <Let Me Off Uptown>(Telarc 2006)의 주제였던 아니타 오데이에 대한 헌정은 헌정의 의도만큼 아니타 오데이의 흔적을 드러내기엔 다소 미흡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새 앨범의 주제인 “사랑”은 부드러운 그녀의 보컬에 적합한 주제라 생각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사랑”이라는 주제는 흔하디 흔한 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쉐릴 벤틴은 이 일반적인 주제를 동경-연애-열망-사랑-기쁨-환명-손해로 이어지는 7개의 장으로 특화 하여 사랑의 각 단계를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이런 설정 하에 “You Go To My Head”, “I’m A Fool To Want You”등의 유명한 스탠더드 곡들이 해당되는 사랑의 단계별 감정에 맞추어 노래되었다. “Let’s Do It”에는 존 피자렐리가, 그리고 앨범 타이틀 곡에는 Take 6의 두 멤버 마크 키블과 앨빈 치가 참여해 쉐릴 벤틴과 멋진 사랑의 호흡을 맞추었다. 그래서 앨범은 흔하디 흔한 사랑 노래 모음에서 벗어나 사랑 이야기가 있는 앨범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이런 설정이 나는 마음에 든다.
The Book Of Love – Cheryl Bentyne (Telarc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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