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느 페루의 이번 앨범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레이 찰스의 1962년도 앨범 <Modern Sounds In Country & Western Music>을 먼저 들으면 좋다. 이 앨범은 당시 흑인 음악을 대표하던 레이 찰스가 앨범 타이틀처럼 컨트리 웨스턴 스타일의 유명 곡들을 노래하여 화제를 일으켰었다. 제작자 래리 클라인은 레이 찰스의 1962년도 앨범에 담긴 흑과 백을 가로지르는 스타일이 마들렌느 페루의 음악과 상통함을 느꼈다 한다. 그래서 이 앨범을 기획했다고 하는데 그 기대대로 마들렌느 페루는 재즈를 중심으로 블루스, 포크, 컨트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것은 그녀가 이전 앨범들을 통해서 확립한 그녀만의 개성이기도 하다. 레이 찰스의 1962년도 앨범의 수록 곡을 중심으로 노래하면서 그 외에 랜디 뉴먼, 존 하트포드, 레너드 코헨, 버디 홀리 등의 곡까지 하나의 결로 노래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결국 이 앨범의 매력은 불안을 순화하고 마음을 평화로이 하는 위로의 정서가 이전 앨범들에 이어 지속되고 있다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음악적인 지식욕에서의 감상이 아니라면 레이 찰스의 1962년도 앨범을 몰라도 상관 없겠다. 정서적 만족은 그대로일 테니.
The Blue Room – Madeleine Peyroux (EmArc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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