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ga Nina – Jacques Thollot (Nato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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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연주자 자끄 톨로의 앨범이다. 1990년대 중반 프랑스 재즈는 넘치는 창조성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 때 많은 연주자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는 자끄 톨로도 있었다. 다만 나토가 영국과도 관련 있어서 불영 합작의 느낌이 앨범마다 드러났다는 것이 좀 다를 뿐이었다. 이 앨범에는 노엘 악쇼테(기타), 클로드 챠미치앙(베이스) 등의 프랑스 연주자와 토니 하이마스(피아노), 헨리 로우더(트럼펫) 등의 영국 연주자가 함께 하고 있다. 나토의 특성을 느낄 수 있는 편성이다. 앨범의 사운드는 포스트 밥과 아방가르드의 중간지점을 향한다. 모든 연주자들이 하나의 단단한 전체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부단한 개인적인 움직임들이 있다. 특히 노엑 악쇼테의 기타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신경이 선듯하면서도 몽환적인 톤으로 이를 중화시키면서 자신의 솔로를 펼쳐나가는데 그 자체가 수평과 수직을 동시에 배려한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외에 몇 트랙에만 등장하는 헨리 로우더의 트럼펫도 인상적이다. 그래서 이후 그의 행적을 찾아보고 싶게 한다. 데이브 더글라스의 초기 때만큼이나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파르르한 연주를 펼친다. 한편 각 곡들의 제목을 보면 자끄 톨로가 이 앨범에 공간적인 흔들림을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집, 고정된 위치, 경도, 두 끝, 저 편 같은 단어들이 그런데 그렇다고 자끄 톨로가 정지된 안정상태를 지향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이러한 공간, 위상적인 것들이 흔들리면서 모호하지만 모험적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그 순간을 그리려 했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바로 전체이면서도 부분이 자유로운 연주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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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연주자 자끄 톨로의 앨범이다. 1990년대 중반 프랑스 재즈는 넘치는 창조성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 때 많은 연주자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는 자끄 톨로도 있었다. 다만 나토가 영국과도 관련 있어서 불영 합작의 느낌이 앨범마다 드러났다는 것이 좀 다를 뿐이었다. 이...Tenga Nina - Jacques Thollot (Nato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