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컬 카르멘 맥래가 데이브 브루벡 트리오-폴 데스몬드는 없다!-를 대동하고 Basin Street East클럽에서 1961년 9월에 가졌던 공연을 담고 있는 앨범이다. 이 조합이 가능했던 데에는 당시 데이브 브루벡이 앨범 <Take Five>의 성공 이후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미국의 재즈를 세계에 알리는, 특히 미국과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당시 냉전시대의 한 축이었던 소련과 더 가까워질 위험에 있던 국가들에게 재즈를 통해 미국을 알리는 대사 활동을 하면서 카르멘 맥래를 대동하곤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공연을 할 무렵 이들은 어느 정도 호흡을 맞춘 사이였었다. 그래서 부드러운 트리오 연주와 끈적한 보컬이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를 불식시킨다. 물론 여기에는 데이브 브루벡이 전적으로 보컬을 지원하는데 주력한 덕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감은 빛이 나지만 말이다. 한편 이 앨범의 사운드가 나는 마음에 든다. 당시로서는 시대를 앞선 사운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그것이 콜럼비아의 시대를 앞선 녹음 기술 덕이라 생각된다-현장의 분위기를 살린 깨끗한 사운드이면서도 살짝 포화된 느낌이 그 시대를 상상하게 한다. TV 쇼를 녹음한 듯한 느낌이랄까? 오디오파일이 만족할 사운드와는 아주 거리가 있다. 다만 사운드에 담긴 시대적 특성이 음악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Take Five Live – Carmen McRae with Dave Brubeck (Columbia 1961)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