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 Lovely – Buddy De Franco (Verve 1954)

BDF

클라리넷 연주자 버디 디 프랑코의 1954년 녹음이다. 이 앨범은 편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전에 들었던 <Cooking The Blues>와 같은 시기에 녹음되었다. 그래서 론 힐 레이블에서 두 장의 앨범을 합본해 발매했고 나 또한 합본 반으로 앨범을 들었다. ‘다운비트’ 리뷰가 1958년에 실린 것을 생각하면 그 무렵 발매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블루스 요리’ 앨범만큼이나 이 앨범 또한 낭만적이다. 게다가 싱그러운 활력도 있다. 굳이 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이 앨범에 나는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클라리넷 특유의 낭만성, 산뜻함을 잘 살린 연주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소니 클락이 오르간을 몇 곡에서 연주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나아가 그를 중심으로 한 리듬 섹션 연주는 확실히 사운드는 모두가 다 잘해야 완성되는 것임을 생각하게 해준다.

한편 이 앨범의 라이너 노트는 지난 ‘블루스 요리’앨범과 함께 냇 헨토프가 썼다. 그런데 1958년 다운비트지 리뷰를 통해 또 다른 재즈 비평의 주요인물 레너드 페더는 냇 헨토프가 앨범을 들어보지도 않고 라이너 노트를 썼다고 헨토프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래서 소니 클락의 이름 철자도 틀렸고 또 그가 처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것도 집어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두 앨범의 라이너 노트를 보면 음악이나 앨범, 녹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버디 디 프랑코나 클라리넷에 대한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앨범 이야기는 추천사 정도의 몇 줄만 있을 뿐. 말하자면 보기 좋은 ‘주례사’인 셈이다. 그래서 나 또한 냇 헨토프가 이들 앨범을 듣지 않고 라이너 노트를 썼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와 동시에 이런 류의 라이너 노트나 리뷰 쓰기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좋은 라이너 노트인지 명확하게 말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나는 앨범이야기가 없는 라이너 노트, 리뷰는 쓰지 않아야겠다. 지금까지도 그런 적이 없지만.

아!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냇 헨토프가 ‘블루스 요리’앨범 라이너 노트에서 레너드 페더가 쓴 <재즈 백과사전>의 버디 디 프랑코 부분을 인용했다는 것은 또 다른 흥미를 자극한다.

댓글

클라리넷 연주자 버디 디 프랑코의 1954년 녹음이다. 이 앨범은 편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전에 들었던 <Cooking The Blues>와 같은 시기에 녹음되었다. 그래서 론 힐 레이블에서 두 장의 앨범을 합본해 발매했고 나 또한 합본 반으로 앨범을 들었다. '다운비트' 리뷰가 1958년에 실린 것을 생각하면 그 무렵...Sweet & Lovely - Buddy De Franco (Verve 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