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티스트 트로티뇽의 지난 앨범 <Share>를 들으며 나는 밥티스트 트로티뇽의 부드러움, 유려함-말랑말랑함과는 다른 의미-을 솔로 앨범보다 이 퀸텟 편성의 앨범에서 더 잘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발매된 이 앨범은 톰 하렐에서 제레미 펠트로 트럼펫 연주자가 교체되었을 뿐 같은 멤버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연주를 펼친다는 점에서 새롭다. 간간히 부드러움을 드러내지만. 이러한 힘은 앨범이 라이브로 녹음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장의 뜨거움이 피아노를 끓게 한 것은 아닌지. <Share>에서 연주자들이 피아노의 연성에 맞추어 연주했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Prelude’를 시작으로 다섯 개의 Part와 두 개의 Interlude로 이루어진 Suite..는 구성적인 성격보다 연주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열정을 쏟아낼 터전처럼 느껴진다. Suite라 했지만 구체적인 제목은 없지 않은가? 한편 Suite이후 연주된 ‘Flow’는 지난 앨범의 수록 곡으로 지난 앨범과의 연속성을 이 앨범이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그 온도가 무척 다르기에 그 연속성은 유사보다는 대조에 더 가깝다.
Suite… – Baptiste Trotignon (Naiv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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