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In The Water – Stefano Bollani Trio (E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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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볼라니의 ECM에서의 활동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감상자들은 이번 그의 새 앨범에 큰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 앨범에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것은 무엇보다 편성의 문제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트리오가 이전에 발매한 앨범들에 대해서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달콤한 분위기가 강조된 정도의 느낌만 받았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앨범은 한층 진일보한 음악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너무나 몸을 사리듯 연주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부드러움을 위해 상당부분을 희생하려 했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아쉬움은 앨범의 전반부를 들을 때 더 강하다. 후반부로 가면 조금씩 트리오가 자유로워진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후반부처럼 전체를 연주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러한 차이는 스테파노 볼라니의 곡과 베이스연주자 예스퍼 볼디센의 어떤 성향 차이가 아닌가 싶다. 예스퍼 볼디센의 곡을 연주할 때 가장 소극적인 느낌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주자 개개인으로 볼 때 스테파노 볼라니의 피아노에 다른 연주자들이 보다 역동적으로 반응하지 못한 듯하다. 솔로 연주를 할 때야 그렇다지만 피아노가 전체를 이끌 때 이루어지는 인터플레이가 상당히 무른 감이 있다. 그 가운데 사각사각거리는 드럼은 어느 정도 이해되지만 베이스-역시 예스퍼 볼디센-연주는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볼라니의 경우 자신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지만 그래도 카에타노 벨로주, 조빔-모라에스, 프랑시스 풀랑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꾸는 등에서는 역시 그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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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볼라니의 ECM에서의 활동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감상자들은 이번 그의 새 앨범에 큰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 앨범에 만족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그것은 무엇보다 편성의 문제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트리오가 이전에 발매한 앨범들에 대해서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달콤한 분위기가...Stone In The Water - Stefano Bollani Trio (ECM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