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mps From Bulgaria 2008 – Bodurov Trio (Challeng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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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상의 민속 음악을 좋아한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게 하며 그 다른 곳이 지도상에 명확히 표시되기 곤란한, 그러면서도 어느 지역을 상기시키는 그런 음악 말이다. 불가리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디미타르 보뒤로프의 이 앨범도 그런 가상의 민속 음악을 추구한다. 재즈에 불가리아의 민속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물론 불가리아만을 생각했기에 지역적으로는 불가리아를 상상하게 하지만. 그래서일까? 이 앨범은 불가리아의 재즈 애호가들에게 자국의 재즈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주겠지만 그 이상, 다른 국가의 감상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너무 불가리아적인 것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Doncho’처럼 너무 직접적으로 불가리아의 민속 음악을 활용한 경우에서 느껴진다. 이 곡은 또 그러면서도 아트 록적인 맛까지 있다. 반면 ‘Mamo’처럼 애상으로 가득한 연주는 불가리아와 발칸 반도를 넘어 많은 사람들의 감성과 소통 가능하리라 본다. 앨범 표지가 그 시린 역사 사이에 남아 있는 발칸 반도의 낭만을 기대하게 한다면 정작 음악은 그보다는 더 복잡한 현실을 반영했다는 느낌이다. 모르겠다. 이 경우 내가 너무 관광적인 음악을 기대했던 것인지도.  아무튼 내겐 독특하지만 어딘가 아쉬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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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상의 민속 음악을 좋아한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꾸게 하며 그 다른 곳이 지도상에 명확히 표시되기 곤란한, 그러면서도 어느 지역을 상기시키는 그런 음악 말이다. 불가리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디미타르 보뒤로프의 이 앨범도 그런 가상의 민속 음악을 추구한다. 재즈에 불가리아의 민속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Stamps From Bulgaria 2008 - Bodurov Trio (Challeng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