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은 그의 트럼펫을 중심으로 프렌치 혼-튜바-트롬본의 브라스 섹션에 드럼이 가세한 편성으로 녹음되었다. 편성과 앨범에 담긴 분위기로 보아서는 레스터 보위의 브라스 판타지를 모범으로 두고 앨범을 녹음한 것 같다. 실제 이 밴드를 두고 데이브 더글라스는 브라스 엑스타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아무튼 첫 곡부터 레스터 보위를 연상시키는 유머와 익살이 드러나며 여기에 데이브 더글라스 특유의 유랑자적인 정서가 가세해 감상을 재미있게 한다. 또한 4관 브라스 섹션이 자유로이 편을 가르며 교차되고 배제하는 과정 또한 재미있다. 한편 전체적으로 브라스 판타지를 모범으로 하면서도 데이브 더글라스는 ‘Bowie’, ‘Rava’, ‘Fats’ 등의 곡을 통해 레스터 보위, 엔리코 라바, 팻츠 나바로 등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역시 살짝 비트는 듯한 느낌의 연주로 말이다.
유쾌하다고 해서 앨범이 아주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트는 듯한 느낌이 평범함을 평범함으로 남아 있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데이브 더글라스의 앨범 가운데에서는 가장 접근이 용이한 앨범이 아닐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