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김주헌의 첫 앨범으로 미국 연주자들과 쿼텟을 이루어 녹음했다. 이 앨범에서 피아노 연주자는 앨범 타이틀이 말하듯 음악의 영적인 면에서 연주를 출발한다. 그렇다고 종교적인 차원과 음악을 결합하려 한 것은 아닌 듯하다. 비록 첫 곡과 마지막 곡의 제목이 기독교적인 느낌을 주지만 단순하게 CCM 재즈 식으로 앨범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 아니 그러면 안 된다. 연주 자체는 포스트 밥의 긴장을 적극 활용하고 그 긴장에서 고요, 평온의 이미지를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 타이틀 곡이 가장 대표적일 듯. 그러나 앨범의 백미는 제목과 달리 서서히 상승하는 분위기의 ‘Eclipse’라 생각된다. 정말 정신적 깊이에 대한 탐구를 느끼게 해주는 진중한 연주다. 이 외에 스탠더드 곡 ‘In Your Own Sweet Way’, ‘Yesterday’의 참신한 해석도 이 새로운 연주자의 음악과 연주 모두에 기대하게 한다.
Spirit Goes – 김주헌 (Four Hands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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