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피아노 연주자 옌스 토마스는 ACT 레이블에서 엔리오 모리코네, 스팅을 주제로 한 앨범을 발표했다. 이들 앨범을 통해 그는 주어진 텍스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탈바꿈시키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이번 앨범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전설적인 헤비메탈 그룹 AC/DC의 음악이다. 옌스 토마스는 범접하기 어려운 AC/DC의 무겁고 날카로운 곡들을 서정적으로 풀어나간다. 강렬한 사운드에 가려졌던 멜로디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고 할까? 어떻게 원곡에서 이리도 아름다운 서정을 뽑아낼 수 있었을까 감탄할 정도로 신선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한편 주로 옌스 토마스 자신의 건반과 보컬을 기본으로 하면서 절반 정도의 곡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 베르네이 포욜라와 함께 하고 있는데 트럼펫의 건조한 울림 또한 앨범을 매력적으로 바라 보게 만든다.
Speed of Grace – Jens Thomas (ACT 2012)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