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적 느낌의 노래를 불렀던 보즈 스캑스가 재즈를 노래한다. 브라이언 페리, 마이클 볼튼, 로드 스튜어트 등 지난 세기말 무렵 많은 팝 가수들이 재즈를 노래했었던 기억에 이 앨범은 어떤가 들어보았다. 그런데 느낌이 좀 다르다. 다른 팝 가수들이 가장 전형적인 재즈의 이미지를 따라 노래했다면 보즈 스캑스는 자신의 음악의 새로운 연장의 의미로 이번 앨범을 녹음한 것 같다.
그는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길 에반스의 사운드를 생각했다고 한다. 사실 그렇다면 그가 다소 길 에반스를 오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냥 스트링이 가벼이 흐르는 쿨한 느낌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앨범이 어떤 스페셜의 의미가 아니라 도시적 고독을 그리는 그의 이전 음악들과 같은 선상에 놓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대충 들으면 약간은 어색한 느낌이 들다가 제대로 들으면 가슴 속 작은 바람을 하나 만들어 낸다. 그렇다. 이 앨범은 보즈 스캑스의 정규 17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