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때문일까? 최근 새로이 등장하는 여성 보컬들을 보면 갈수록 나이가 어려지는 것 같다. 미국, 프랑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 캐나다-러시아 출생이지만 캐나다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다-의 보컬 소피 밀만도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 데뷔 앨범을 녹음했다. 하지만 그 젊은 나이와 달리 밀만의 곡 소화력은 수준 이상이다. 농염한 여인네의 느낌부터 사랑에 빠진 수수한 20대의 느낌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할 줄 안다. 그리고 가벼운 팝 적인 곡부터 정통적인 분위기의 반주를 배경으로 흥겹게 스윙 할 줄도 안다. 분명 재능 있는 보컬이다. 그러나 앨범의 측면에서 본다면 보다 더 촘촘하고 세련되게 정리된 사운드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스타일의 측면에서도 이것저것 다 한꺼번에 보여주려 하지 말고 좀 더 선택의 고민을 했었더라면 더 좋은 느낌을 주지 않았을는지. 세션과 제작이 모두 둘로 나뉘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보다 정돈된 배경에서 노래하는 그녀의 다음 앨범을 기대해 본다.
Sophie Milman – Sophie Milman (Linus 2004)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