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피아노 연주자 밥티스트 트로티뇽은 그동안 솔로, 트리오, 콤보를 오가며 씨줄과 날실이 교차하는 듯 오밀조밀하고 입체적인 연주를 펼쳐왔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번 앨범은 무척이나 독특하다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멜로디를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다양한 보컬을 초대했다. 그래서 현재 여성 재즈 보컬의 새로운 대세로 인정 받고 있는 멜로디 가르도를 비롯하여 진 애디드, 크리스토프 미오섹, 모니카 파소스 등의 보컬이 참여했다. 밥티스트 트로티뇽 또한 허밍이지만 두 곡에서 직접 멜로디를 노래한다. 그 가운데 아무대로 멜로디 가르도가 노래한 ‘Mon Fantôme’이 가장 큰 호응을 얻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크리스토프 미오섹이 노래한 ‘Palavas-Les-Flots’도 그윽한 분위기가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된다. 한편 피아노 연주자는 앨범을 단순히 보컬과 함께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스탠더드 샹송인‘Ne Me Quitte Pas/La Javanaise’, ‘Ma Plus Belle Histoire D’amour’, ‘Une Petite Fille’에서는 보컬 없이 자신의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래서 어쩌면 이 앨범에서 그가 진정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인 지도 모를 노래하는-그것도 사랑스럽고 우아하게- 악기로서의 피아노를 보여준다. 따라서 이 앨범의 타이틀은 보컬의 노래를 넘어 감상자를 노래하게 하는 연주를 의미하는 것인 지도 모르겠다.
Song Song Song – Baptiste Trotignon (Naïve 2012)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