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호레이스 실버의 대표작 <Song For My Father>가 LP 미니어처로 새로이 발매되었다. 나는 1960년대 중반부터 이후 3,4년이 호레이스 실버가 음악적으로 가장 뛰어났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하드 밥 또한 그의 활동으로 인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실제 이 무렵 호레이스 실버가 녹음한 앨범들은 모두 음악적으로 우수한데 이 앨범은 그 중 정점이었다. 실제 이 앨범은 호레이스 실버의 음악적 특성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다. 가벼이 흐르는 듯하지만 섬세한 하모니, 라틴적 색채를 가미한 경쾌한 리듬,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 그리고 무엇보다 그만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정서까지 그의 음악을 특징짓는 요소들이 6곡에 골고루 투영되어 있다. 그 가운데 타이틀 곡 ‘Song For My Father’는 당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보사노바 리듬을 적절히 사용한 곡으로 지금까지 그를 대표하는 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화려한 라틴 리듬이 사용된‘Que Pasa’는 타이틀 곡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호레이스 실버의 음악적 특징을 타이틀 곡보다도 더 잘 담고 있는 곡이 아닐까 싶다. 이 외에 동양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Calcutta Cutie’같은 곡들이 이 하드 밥 앨범을 이국적으로 꾸미고 있다. 이러한 이국적인 색채감은 케이프 베르드 섬 출신이었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즉, 앨범 타이틀처럼 이 앨범은 그의 아버지 그의 혈통을 위한 앨범이었던 것이다.
Song For My Father – Horace Silver (Blue Note 1964)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