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The Marcevol Concert – Renaud-Garcia Fons (Enja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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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주자 르노 가르시아 퐁스의 솔로 라이브 앨범이다. 솔로 라이브라고 해서 베이스의 둔탁한 피치카토 연주로만 채워진 공연을 상상하면 안 된다. 스페인과 접경을 이루는 프랑스의 마르세볼에서의 공연에서 르노 가르시아 퐁스는 베이스 연주와 타악기 연주를-베이스의 몸체를 두드려 녹음한- 일부분 미리 준비하고 이 위에 자신의 중요 솔로 연주를 펼쳤다. 그래서 공연은 솔로 공연답지 않는 역동적인 성격을 보인다.

이 공연에서 연주된 곡들은 중세와 현재를 아우르며 동양-그렇다고 극동까지는 아니다-과 서양을 가로지른다. 이것은 최근 그의 Enja 레이블에서 선보였던 앨범들에 공통된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공연을 펼친 것이겠지만. 아! 공연이 마르세볼에서 있었던 것도 이 곳이 이질적인 문화가 만나고 시간성이 희미한 곳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반응은 무척 뜨겁다.

앨범을 들으며 나는 다양한 색감 속에서 아랍적인 부분에 매료되었다. 특히 ‘Palermo Notturno’와 ‘Kurdish Mood’에 반했다. 여기엔 먼저 베이스 연주자의 화려한 손놀림이 크게 작용했다. 들어보면 이것이 베이스로 연주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그 화려한 손놀림이 베이스에서 아랍의 우드를 연상시킨다는 것이 흥미롭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아누아 브라헴의 향기를 느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우드의 공간감이 베이스를 통해 그대로 재현되었던 것이다. 르노 가르시아 퐁스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분명 이 부분에서 그는 우드를 생각하고 이를 베이스로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 다른 곡에서 아르코 주법을 적극 사용하면서 중세를 비롯한 이국적 느낌을 만들어 냈듯이.

문화적 다양성을 넘어 그저 낯선 질감의 사운드를 맛보고 싶은 감상자라면 이 베이스 연주자의 음악에 단번에 매료될 것이라 본다. 아누아 브라헴의 음악처럼 어떤 禪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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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주자 르노 가르시아 퐁스의 솔로 라이브 앨범이다. 솔로 라이브라고 해서 베이스의 둔탁한 피치카토 연주로만 채워진 공연을 상상하면 안 된다. 스페인과 접경을 이루는 프랑스의 마르세볼에서의 공연에서 르노 가르시아 퐁스는 베이스 연주와 타악기 연주를-베이스의 몸체를 두드려 녹음한- 일부분 미리 준비하고 이 위에 자신의 중요 솔로...Solo: The Marcevol Concert - Renaud-Garcia Fons (Enja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