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 Piano II – Gonzales (EMI 2012)

전체 이름이 칠리 곤살레스인 곤살레스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현재는 독일 쾰른에서 거주하고 있는 피아노 연주자이다. 따라서 곤살레스라는 이름을 지녔다고 그를 남미 사람으로 오해하거나 그의 음악이 라틴 음악일 것이라 미리 생각하면 안 된다. 그는 얼터너티브 록 그룹의 리더로 활동했으며 이후 랩,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까지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제인 버킨과 캐나다 출신으로 큰 성공을 거둔 파이스트(Feist)와 함께 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이력을 보면 참 종잡을 수 없는 활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이 앨범은 그 가운데서도 할 수 있는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다. 앨범 타이틀에서 유추할 수 있기는 하지만 록도 팝도 아닌 뉴 에이지나 클래식에 가까운 솔로 연주를 시도한 것이다.

2004년도에 이은 두 번째 피아노 솔로 앨범에서 그는 음악의 원형을 확인하려는 듯 클래식에 가까운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그의 연주는 인상주의 클래식에서 영감을 얻은 듯하다. 단순한 왼손의 패턴 반복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멜로디를 이어가는 연주가 그러하다. 곡에 따라서는 무성 영화 시대를 장식했던 재즈도 클래식도 아닌 아기자기한 피아노 연주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의 피아노 연주는 단순한 화성의 울림 멜로디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조합에서 궁극적으로 만들어지는 이미지에 대한 상상을 자극한다. 이 앨범을 뉴 에이지로 분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5 COMMENTS

  1. 앗! 생각지도 못한 좋은 앨범을 알게 되었습니다.^^
    멜로디가 어느정도 예상되는…완전히 뉴에이지 같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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