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클라이스라는 곳에 위치한 스콜로스 엘마우는 고급 호텔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보며 스파도 할 수 있는 이 호텔은 두 개의 콘서트 홀을 지니고 있다. 이미 브래드 멜다우, 알 디 메올라 같은 연주자들이 공연을 하기도 했던 이 홀이 요 몇 년간 ACT레이블을 중심으로 좋은 녹음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듯하다. 사운드의 측면에서 본다면 특별히 다른 녹음 장소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연주자가 연주에 집중하고 또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기에는 좋은 환경을 지녔기에 인기를 얻는 모양이다.
폴란드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블라디슬라브 센데키의 솔로 앨범도 이 곳에서 라이브로 녹음되었다. 그는 클래식을 전공하고 20대에 재즈를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독일의 클라우스 돌딩거를 비롯하여 퓨전 재즈 쪽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의 본령은 어쿠스틱 솔로 연주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이 앨범에서 그의 연주는 퓨전 시절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뿌리 깊은 클래식의 영향을 기본으로 재즈적인 자유를 표출하는 연주다. 그래서 그의 솔로는 왼손의 화려한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테마의 멜로디나 이를 확장하는 오른손 연주도 물론 뛰어나지만 전체 분위기나 방향, 질감은 왼손의 환상적인 연주에 의해 결정된다. 오른손은 거들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연주는 고밀도의 긴장과 상승으로 감상자를 압도한다. 말 그대로 콘서트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