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넷-기타-베이스로 이루어진 스웨덴 출신의 스위트 재즈 트리오의 앨범들이 차근차근 국내에 소개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번에 소개되는 <Soft & Quiet>은 1998년에 녹음된 두 번째 앨범으로 트리오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에 발매된 <As Time Goes By>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특히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트리오의 음악적 특성을 그대로 대변한다. 부드럽고 차분한, 그리고 달콤한 연주가 앨범을 채우고 있다. 특히 드럼이 배제되어 한결 가라앉은 사운드와 명도와 채도를 낮춘듯한 기타와 코넷의 음색, 그리고 베이스와의 어울림이 만들어 내는 포근한 분위기는 추운 계절에 들으면 더 맛이 좋을 듯하다. 따뜻한 실내의 안락함을 느끼게 해준다고나 할까? 실제 첫 곡‘Autumn In New York’을 시작으로 ‘Polka Dots & Moonbeams’를 지나 ‘It Might As Well Be Spring’으로 마무리되는 앨범의 흐름은 가을과 봄 사이의 시간을 그리게 한다. 한편 수록곡 대부분이 스탠더드 곡들인데 그 가운데 존 콜트레인을 위해 태드 데머론이 작곡한 ‘Soultrane’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전 곡이 느린 템포에 여백이 많은 연주를 끝까지 듣기에 심심하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상의 배경 음악으로는 괜찮은 앨범이라 생각한다. 특히 부드럽고(Soft) 조용한(Quiet) 시간을 원한다면 말이다.
Soft & Quiet – Sweet Jazz Trio (Arietta 1999)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