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버틀러는 남아프리카 출신의 기타 연주자이자 보컬이다. 그는 지금까지 스무드 재즈 성향의 음악을 선보여 왔다. 그것인 이번 앨범에서도 지속된다. 그렇기에 앨범을 들으면 제일 먼저 조지 벤슨을 떠올릴 지도 모른다. 확실히 도시적인 밝음을 지향하는 그의 스무드 재즈는 조지 벤슨의 음악, 특히 2000년대 이후의 음악과 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조지 벤슨을 넘어서기에는 다소 힘이 부치지 않나 싶다. 기타 연주의 측면에서는 조지 벤슨의 후예라 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보컬의 측면에서는 조지 벤슨만큼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톤에 있어 윤택함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도 그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듯하다. 기분 좋은 멜로디와 세련된 사운드로 이를 극복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반적으로 스무드 재즈, 컨템포러리 재즈의 현재를 잘 반영한 연주와 노래들이다. 그리고 앨범 전체에 흐르는 긍정적인 정서도 좋다. 그러나 보컬보다 기타가 더 매력인 만큼 기타 연주가 조금은 더 부각되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것은 이 앨범이 스무드 재즈 가운데서도 대중적인 면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실제 앨범은 재즈보다는 R&B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특히 타이틀 곡 ‘So Strong’을 보다 팝적으로 리믹스한 두 버전을 실은 것은 앨범이 재즈보다는 팝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재즈보다는 팝, R&B를 좋아하는 감상자들에게 더 호응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So Strong – Jonathan Butler (Rendezvous 2010)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