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ECM이 부쩍 아방가르드 혹은 프리 재즈 연주자들의 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70,80년대의 폭 넓은 다양성을 회복하려 한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무튼 색소폰 연주자 팀 번의 앨범이 만프레드 아이허의 손에 제작되었다는 것은 상당한 의외로 다가온다. 아마도 최근 ECM에서 앨범을 발매한 크레이그 테이번이나 마이클 포머넥과의 인연이 작용하지 않았나 예상된다.
그동안 팀 번은 작곡보다는 즉흥 연주자체에 집중한 연주를 주로 펼쳐왔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거칠고 우발적인 성격이 상당히 강했다. 이것은 분명 ECM의 취향, 만프레드 아이허의 취향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베이스가 없는 쿼텟 형식으로 녹음된 이 앨범은 팀 번이 ECM과 그 제작자의 취향을 허용할 수 있는 선에서 받아들였다는 인상을 준다. 작곡의 틀을 존중한 사운드, 부드럽게 다듬어진 실내악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다. 팀 번 특유의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나는 자유로운 연주, 연주자들의 아우라가 충돌하는 즉흥 연주는 일부분으로 축소되어 드러날 뿐이다. 그래서 기존 팀 번의 연주를 들어온 감상자는 자칫 당혹감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글쎄 누구는 아예 팀 번답지 않다며 이번 앨범을 거부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앨범이 단순히 만프레드 아이허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팀 번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활동과 상관 없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팀 번..처음 듣는 연주자…입니다. 검색해서 영상을 보니, 전 오히려 클라리넷 연주자가 눈에 뛰네요. ㅋ 팀번과 클라리넷 연주자 둘사이 인터플레이가 참 괜찮네요..!
팀번은 편하게 감상하기 어려운 음악에 특화된 연주자죠. ㅎ 저도 때로는 버겁습니다. 특히 요즈음처럼 체력과 집중력이 달리는 시기엔 더 하네요. ㅎ
클라리넷 연주자는 오스카 노리에가인데 저도 그의 연주를 인상적으로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