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레쉬 마한타파는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색소폰 연주자이다. 그는 인도계 혈통답게 진보적이고 뜨거운 포스트 밥 사운드에 인도적인 색채를 종종 넣어 연주를 펼치곤 한다. 이번 앨범에서도 색소폰 연주자는 격렬하게 몰아치는 ‘Killer’부터 시종일관 인도의 색채가 강한 인디안 포스트 밥을 들려준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Playing With Stones’나 ‘Breakfastlunchanddinner’같은 곡에서 보이듯이 신비롭기까지 한 현란한 리듬과 연주 사이로 70년대의 펑키 재즈, 퓨전 재즈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박명(薄明)을 힌두어로는 세대나 세계의 교체기를 의미하는 ‘Samdhi’를 앨범 타이틀로 사용한 것도 결국은 앨범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하나가 된 사운드를 지향하기 때문이었으리라.
Samdhi – Rudresh Mahanthappa (ACT 2011)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