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혈통의 독일 보컬 시민 사마와티가 이끄는 그룹 시미놀로지의 새로운 앨범이다. 그동안 이 그룹은 시민 사와마티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여 이란(페르시아)의 정서를 서양의 음악적 틀 안에서 풀어낸 음악을 들려주어 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비로움은 그룹의 매력이 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것은 이번 앨범에서도 유효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이전 앨범에 비해 이국적인 느낌이 덜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단순히 그룹의 음악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다. 이전에 비해 그룹의 일치된 호흡이 강해진 것이 오히려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보컬이 전면에 나서서 모든 것을 지휘한다는 느낌을 주었다면 이번 앨범은 피아노의 베네딕트 야헬을 중심으로 한 트리오의 존재감이 상당히 강해졌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보컬이 사운드에 가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앨범의 가사는 다른 어느 때보다 이란의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나야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전곡의 가사를 쓴 시민 사마와티에 의하면 이란의 안타까운 정치적 현실을 반영했다고 한다. 앨범 타이틀이 ‘인내’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도 이란의 현실에 대한 보컬의 시각을 반영한다. 그러나 가사와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 앨범은 역시 그룹의 실내악적인 울림을 중심으로 감상하게 될 것 같다.
Saburi – Cyminology (E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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