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재즈 밖에 위치한 앨범들이 더 재즈적인 면을 보일 때가 있다. 우리 가요 가운데서도 멜로디의 측면에서 본다면 재즈 연주자들과 다른 감각을 담은 재즈적 노래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이것은 다른 복잡한 생각 없이 재즈의 가장 필수적인 부분만 잡아 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바하마 소울 클럽의 이 앨범도 재즈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재즈 이전에 라틴 라운지라고나 할까? 아무튼 오래된 느낌의 표지-어찌 보면 케니 도햄의 1964년도 앨범 <Trompeta Toccata>를 떠라 한 것 같은 느낌도 있다-가 주는 느낌처럼 복고적인 향수를 건드리기 위한 목적이 먼저였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평범을 넘어서는 라틴 재즈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시종 일관 흐르는 펑키하면서도 이국적인 리듬, 그리고 그 위를 흐르는 달콤한 보컬이 1960년대의 정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게다가 사운드의 공간적 질감 또한 의도적으로 복고적인 맛을 가미한 듯하다. 글쎄. 이런 것을 두고 키치라 할 수 있겠지만 원본을 능가하는 모사인 만큼 그 자체로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사실 이 앨범의 바른 감상법은 ‘즐김’이 아니던가? 다른 생각을 뒤로 하고 단순하게 재즈를 만들었다는 리듬에 맞추어 흔들리면 되는 것이다.
Rhythm Is What Makes Jazz Jazz – The Bahama Soul Club (Buyu 2008)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