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어울리는 음악 하면 보통 사람들은 아코데온이 이끄는 음악을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Les Feuilles Mortes 고엽’, ‘Sous Le Ciel De Paris 파리의 하늘 아래’같은 오래된 샹송을 생각한다. 하지만 파리는 반대로 첨단의 일렉트로니카 음악도 잘 어울린다. 실제 라운지 음악은 파리지앵들이 즐기는 주요 음악 장르가운데 하나다. 그러므로 파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라 할 수 있겠다.
파리 출신으로 현재는 L.A에 거주하고 있는 필립 새스와 캐나다출신으로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는 자스민 로이가 함께 한 이 앨범도 파리의 과거와 현재를 결합한 음악을 들려준다. 이들은 에디트 피아프, 샤를 트레네, 조르쥬 브라상스, 세르지오 갱스부르 등의 샹송의 고전 곡들을 새로이 편곡, 노래하고 있는데 필립 새스의 프로그래밍과 마커스 밀러, 마크 앙뜨완, 릭 브라운 등의 연주자들이 만들어 낸 라운지 스타일의 사운드와 프랑스어 매력을 살린 신비로운 자스민 로이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파리의 세련된 현재와 그윽한 과거를 함께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프랑스의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나레이션)와 영화 음악의 대가 프란시스 래(아코데온)가 게스트로 참여해 파리의 복고적 낭만을 더욱 강조한다. 한편 CD와 함께 수록된 70년대의 데카당스한 매력을 지닌 자스민 로이를 따라 파리를 산책하는 내용의 흑백 DVD 타이틀은 감상자에게 파리를 꿈꾸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