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rance – Ketil Bjørnstad (ECM 2010)

kb노르웨이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케틸 뵤른스타드의 음악은 언제나 감상자를 꿈꾸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가 작곡한 곡들은 모두 한 편의 시처럼 영롱한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하나의 앨범에 모여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 낸다. 실제 그는 문학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1972년부터 지금까지 앨범에 버금갈 정도로 수 많은 시집과, 소설을 섰다. 그것이 음악에 영향을 주었음은 당연한 일. 적어도 그가 세상을 바라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는 것은 문학이나 음악이나 같을 것이다.

이런 그가 ECM에서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그의 피아노에 욘 크리스텐센의 드럼 그리고 토레 브룬보그의 색소폰이 함께한 앨범인데 원래 피아노-드럼의 듀오를 생각했다가 제작자 맨프레드 아이허의 제안으로 트리오가 되었다고 한다. 추억을 주제로 한 이번 앨범에서도 케틸 뵤른스타드는 시를 쓰듯 투명한 음들을 이어나간다. 욘 크리스텐센의 드럼은 이에 맞추어 미묘한 뉘앙스 중심의 연주를 펼친다. 토레 브룬보그의 색소폰은 얀 가바렉의 뒤를 잇는 지적이고 차가운 톤으로 두 연주자의 대화를 완성시키는 화룡점정(火龍點睛) 역할을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추억의 사운드는 아련한 동경과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대한 비탄의 정서가 주를 이룬다. 특히 동일한 테마의 다른 연주로 시작과 끝을 장식한 것은 덧없는 시간의 흐름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긍정을 생각하게 해준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케틸 뵤른스타드의 앨범에서 반복되어 왔다. 그럼에도 식상함 보다는 깊은 정서적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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