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슬라브 비투스에게 웨더 리포트는 어떤 의미였을까? 이 앨범은 그가 젊은 시절 활동했던 웨더 리포트를 추억한다고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전자적 장치란 하나도 없는 어쿠스틱 밴드에 긴장 가득한 실내악적 연주를 들려줄 뿐이다. 게다가 웨더 리포트 시절의 동료였던 웨인 쇼터를 생각하는 곡도 있지만 오넷 콜맨, 마일스 데이비스, 그리고 이 앨범에 클라리넷 연주자로 초빙된 미셀 포르탈 등의 연주자를 위한 곡들도 있다. 어쩌면 이 체코 출신의 베이스 연주자는 웨더 리포트 시절을 생각하면서도 그 당시로 돌아가려 하기 보다는 웨더 리포트에서 출발해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형성된 그의 오늘을 이야기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웨더 리포트가 계속 활동했다면 이 앨범과도 같은 음악을 했을 것이라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적어도 확실한 것은 기억은 추억하는 현재와 맞물려 새로운 기억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Remembering Weather Report – Miroslav Vitous Group with Michel Portal (ECM 2009)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