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irth – V.A (JNH Music 2015)

hds 한대수는 한국 포크 록의 선구자이자 시대와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는 1968년 ‘세시봉’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69년 남산 드라마센터에서의 공연은 독특한 무대 연출과 자작곡 중심의 개성 강한 노래로 한국 포크 록의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그는 1974년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등이 수록된 첫 앨범 <멀고 먼 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누구와 비교하기 힘든 그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이 앨범은 강산에, 윤도현, 전인권, 이현도, 호란, 이상은, 몽니, 조영남(!), 김도균, 손무현, 김목경, 신대철 등의 후배 및 동료들이 참여해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바람과 나’, ‘옥의 슬픔’ 등 그의 주요 곡에 대한 새로운 연주와 노래를 담고 있다. 앨범의 부제가 ‘한대수의 40주년 기념’이라는 것은 아마도 그의 첫 앨범 <몰고 먼 길>을 기준으로 40년이 흘렀음을 말하는 듯 하다.

각 연주자와 보컬들은 TV 노래경연 프로그램에서처럼 특별함을 위한 편곡을 버리고 자기식대로 한대수를 노래하고 연주한다. 그럼에도 백화점식 나열의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이현도의 ‘물 좀 주소’가 질감에 있어 살짝 튀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서로 잘 어울린다. 한대수의 존재감 또한 잘 느껴진다. 여기에는 한대수 본인이 몇 곡에서 짧게나마 등장한 것도 한 몫 했다. 나아가 한대수는 아예 ‘I Surrender’와 ‘My Love’ 등 두 곡의 신곡을 노래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앨범은 과거와 현재의 어울림으로 한대수를 모르는 세대와 아는 세대 모두를 아우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