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자 안수경의 첫 앨범이다. 트리오를 기본으로 박성연의 기타가 필요에 따라 가세한 쿼텟 연주를 담고 있다. ‘햇살’이라는 타이틀이 의미하듯 앨범은 밝은 서정성이 지배한다. 낭만적 멜로디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첫 곡 ‘Fortune’이나 이국적 여행의 상상을 자극하는 ‘Santiago’, 제목만큼이나 나른한 분위기가 매력인 마지막 곡 ‘‘Afternoon’이 대표적이다. 피아노(혹은 기타)가 만들어 내는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제목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리듬 섹션의 어울림이 아직은 생소한 이 여성 피아노 연주자에 주목하게 한다. 분명 대중적인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음악이 마냥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재즈의 전통을 따르면서 그 익숙한 언어 안에서 자신의 개성을 담아내려는 노력 또한 잊지 않고 있다. ‘Adelie Penguin’나 ‘Aconite’같은 곡이 그렇다. 여전히 그녀의 피아노는 산뜻하게 움직이지만 실상 그 아래에는 그 산뜻함을 위한 무거운 정성이 자리잡고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상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랄까? 아주 강렬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쳐 지나간 여인의 향기처럼 신선함이 오랜 여운으로 남을 듯한 앨범이다.
Ray Of Sunshine – 안수경 (Mirrorball Jazz 2015)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