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목소리를 지닌 여성 보컬 이나라 조지와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그렉 커스틴으로 이루어진 듀오 더 버드 앤 더 비는 R&B와 힙합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주류 팝과는 차별된 음악을 담은 셀프 타이틀의 첫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의 음악은 미국보다는 일본이나 유럽의 인디 팝에 더 가까운 것으로 60,70년대의 지나간 음악 스타일을 적절히 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러한 이들의 제조방식은 2년 만에 발매되는 이번 새 앨범에서도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 실제 이번 앨범에는 과거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이 만들어냈던 관능적인 사운드부터, 버트 바카라 풍의 멜로디, 선샤인 팝, 사이키델릭, 디스코 등의 철이 지난 재료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모든 사운드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들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걱정 없는 가벼운 삶을 상상하게 만드는 감각적인 노래들이다. 그 가운데 지난 앨범에서의 히트 곡 ‘Again & Again’에 견줄만한 상큼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My Love’, 나른하다 못해 몽상적이기까지 한‘Ray Gun’, 동화적 분위기의 ‘You’re A Cad’등이 돋보인다. 또한 라이선스 한국반에는 히트 곡 ‘Again & Again’의 리믹스 버전을 비롯하여 비지스의 히트 곡‘How Deep Is Your Love’의 리메이크 버전 등 싱글이나 EP앨범에서 볼 수 있었던 4곡이 보너스로 추가되어 더욱 흥미를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