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 Line – SYD Electric Ensemble (SYD Music 2010)

syd베이스 연주자 서영도의 세 번째 앨범이다. 지금까지 그는 두 장의 앨범을 통해 7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재즈가 남긴 유산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련(洗鍊)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일년간의 잡다한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이번 앨범에서 그는 포스트 밥, 퓨전 재즈, 펑크, 블루스, 록을 자유로이 가로지른다. 그리고 모든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여러 악기가 같은 길을 가는 듯하면서도 이내 자유로운 솔로가 구조 위로 솟아오르는 사운드로 안정과 짜릿한 자유를 동시에 맛보게 해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묻는 듯한 제목의 첫 곡 ‘No.2 (Chicks or Eggs)부터 긴장 가득한 리듬 라인을 배경으로 냉랭한 배선용의 트럼펫 솔로가 인상적인‘Tang Frères’, 집단적인 즉흥 연주로 구성된 ‘Lost River’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다채로움 화려함 속에서 이 앨범은 이전 두 앨범보다 서영도의 감성적인 측면, 특히 멜로디의 측면을 강하게 드러낸다. 서영도의 베이스와 신현필의 색소폰을 통해 쓸쓸한 분위기로 전개되는‘Pullmoon Hotel’, 손성제의 우아한 색소폰과 듀오를 이루어 클래식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No More Love’ 등이 좋은 예다. 이처럼 음악적인 깊이와 정서적인 매력이 어우러져 있기에 앨범은 혼돈스러운 기교의 향연일 것이라는 외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감상의 용이함, 즐거움을 제공한다.

댓글

베이스 연주자 서영도의 세 번째 앨범이다. 지금까지 그는 두 장의 앨범을 통해 70년대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재즈가 남긴 유산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련(洗鍊)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일년간의 잡다한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이번 앨범에서 그는 포스트 밥, 퓨전 재즈, 펑크, 블루스, 록을 자유로이 가로지른다....Random Line - SYD Electric Ensemble (SYD Music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