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onte Moi – Stacey Kent (Blue Note 2010)

스테이시 켄트의 노래는 심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감상자들에겐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랬다. 그런데 들을수록 그녀의 비스킷처럼 바삭거리는 음색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번 신보도 기대 속에 들었다. 더구나 전 곡을 프랑스어로 노래했기에 더했다. 그녀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한다. 비교문학을 공부하면서 이 언어들을 익혔다 한다. 이탈리아어를 그녀가 구사하는 것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 모르지만 프랑스어만큼은 정말 맛나게 잘 하는 것 같다. 미국인의 느낌을 유지하면서 프랑스어의 우아함을 잘 살린다는 느낌.

말했다시피 이 앨범에서 그녀는 프랑스어로 노래한다. 바바라, 조르쥬 무스타키, 케렌 안과 뱅자맹 비올레, 앙리 살바도르, 미셀 조나즈 등의 프랑스 샹송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It Might As Well Be On Spring’같은 스탠더드 곡을 ‘C’est Le Printemps’으로 개사해 노래했다. 이 모든 곡들은 그녀를 위한 노래인 듯 그녀의 귀여운 목소리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게 편곡되었다. 충만한 휴가의 느낌이랄까? 가구가 그다지 많지 않은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듣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제의 파리보다 훨씬 더 낭만적인 상상을 자극한다.

한편 앨범에는 그녀의 남편 짐 톰린슨이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렇게 비스킷처럼 바삭거리는 아내를 둔 마음은 어떨까?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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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켄트의 노래는 심각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감상자들에겐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나 또한 처음에는 그랬다. 그런데 들을수록 그녀의 비스킷처럼 바삭거리는 음색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녀의 노래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번 신보도 기대 속에 들었다. 더구나 전 곡을 프랑스어로...Raconte Moi - Stacey Kent (Blue Note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