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나 크롤은 최근 몇 년간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중요하고 행복한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The Girl In The Other Room>(2004)과 <From This Moment On>(2006)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하지만 올 해 새로이 선보이는 앨범은 자기 삶의 구체적 사건을 반영하는 대신 자신이 음악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돌아가 여기서 재출발하려는 성격이 더 강하다. 실제 이 앨범은 2001년도 앨범 <The Look Of Love>를 많이 연상시킨다. 클라우스 오거만이 앨범의 편곡은 물론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참여했으며 ‘Look Of Love’를 대신해 버트 바카라의 ‘Walk On By’가 노래되었다는 것도 2001년도 앨범과 이번 앨범을 비교하게 한다.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지난 2001년 앨범의 자기 복제적 성격을 갖는다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변화도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다이아나 크롤의 창법에서 나타난다. 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다른 어느 때보다 힘을 빼고 속삭이듯 노래한다. 과거에는 부드러웠어도 스탠더드를 직선적으로 파고드는 맛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보다 부드러운 방향을 선택했다. 아마 확연히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보사노바 계열의 리듬을 부드럽게 차용하면서 이런 변화를 시도한 듯하다. 어쩌면 감상자에 따라 너무 대중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할 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한결 더 달콤해진 그녀의 노래에 거부감을 표시하기란 그리 쉽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다이아나 크롤은 최근 몇 년간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중요하고 행복한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은 <The Girl In The Other Room>(2004)과 <From This Moment On>(2006)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하지만 올 해 새로이 선보이는 앨범은 자기 삶의 구체적 사건을 반영하는 대신 자신이 음악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Quiet Nights – Diana Krall (Verve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