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ess Bari – 임미성 Quintet (Kang & Music 2009)

lms 재즈 보컬 임미성은 원래 성악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재즈의 매력에 빠져 2003년 프랑스로 건너가 재즈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러한 클래식적 소양과 프랑스에서의 경험은 많지는 않지만 국내의 다른 보컬들과 그녀를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 이것은 자끄 비달(베이스), 시몽 구베르(타악기) 등의 프랑스의 실력파 연주자들과 함께 한 이번 첫 앨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보다 밴드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 낸 사운드, 그리고 그 사운드에 담긴 음악적 화두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감상자에게 요구한다. 그런데 그녀가 앨범에 담아낸 음악적 화두가 참 독특하다. ‘바리공주’를 비롯하여 ‘황조가’, ‘서동요’등 우리의 전설, 신화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국악과 재즈의 만남 같은 것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녀와 함께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피아노 연주자 허성우가 쓴 곡들은 한국적 정서를 넘어선다. 어찌보면 한국보다는 유럽쪽 감상자들이 더 공감할 수도 있는 국제적인 성격이 강하다. 한편 전설, 신화에 기반한 주제에 참여한 연주자들이 다소 진보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해서 복잡 미묘한 거대한, 그래서 부담을 주는 사운드를 예상할 필요도 없다. 물론 서사적인 구성과 재즈적 긴장이 감상에 집중을 요구하긴 한다. 그러나 앨범에 담긴 우리의 신화, 전설들이 모두 사랑 이야기라는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처음의 낯섦 뒤에 담긴 사랑의 정서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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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 보컬 임미성은 원래 성악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재즈의 매력에 빠져 2003년 프랑스로 건너가 재즈를 공부했다고 한다. 이러한 클래식적 소양과 프랑스에서의 경험은 많지는 않지만 국내의 다른 보컬들과 그녀를 다르게 생각하게 한다. 이것은 자끄 비달(베이스), 시몽 구베르(타악기) 등의 프랑스의 실력파 연주자들과 함께 한 이번 첫 앨범에서...Princess Bari – 임미성 Quintet (Kang & Music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