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연주자 송인섭의 첫 번째 앨범이다. 네덜란드 수학시절 알게 된 인도네시아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스리 하루나가, 라트비아 출신의 드럼 연주자 안드리스 부이키스와 트리오를 이루어 녹음했다.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공원을 말하는 타이틀 곡을 비롯 하여 보스니아어나 라트비아어로 이루어진 곡들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녹음한 ‘음성 메모’, 암호같은 ‘10월 23일’ 등의 곡 제목들로 보아 우리의 베이스 연주자는 이들 곡들을 여행 중에 혹은 그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 같다. 실제 클래식적인 수평적 흐름에 재즈의 수직적 긴장을 결합 시킨 연주 또한 연주 또한 여행 중에 느낄 수 있는 고독의 정서로 가득하다. 감상자로 하여금 긴 호흡으로 천천히 만들어가는 연주의 서사를 따르면서 서정적 이미지-유럽의 어느 곳-를 그리게 만든다. 여기에는 리더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송인섭의 베이스나 부단히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흐르게 만드는 안드리스 부이키스의 드럼 연주도 연주지만 스리 하루나가의 피아노가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이 피아노 연주자는 드럼 연주자 조남혁의 첫 앨범 <Belong To You>에서도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준 적이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녹음이나 믹싱이 조금은 더 공간감을 살려 입체적으로 녹음되었더라면 음악적 이미지가 더 선명했을 것이다.
Plitvice – 송인섭 (Caffein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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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습니다. 송인섭을 널리알려야 한다 생각듭니다. 유튜브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영혼을 달래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