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Works I: Allegro Vivace – Joachim Kühn (ACT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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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레이블의 피아노 솔로 앨범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앨범이다. 요아킴 쿤은 쟝 프랑소아 제니 클락의 사망 이후 피아노 트리오 앨범 녹음을 끊고 월드 뮤직적인 요소를 가미한 음악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그의 성향은 프리 재즈에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인 성향 또한 강했었다. 이 앨범은 이러한 그의 음악적 기본을 그대로 드러낸다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쿠프랭, 바흐, 모차르트와 함께 존 콜트레인, 오넷 콜맨을 연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래식 곡이 배치된 앨범 전반부를 들을 때는 전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왜 이런 연주를 했을까 의문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게다가 바이올린이나 협주곡 형식으로 연주된 클래식 곡들이 피아노 솔로로 연주되면서 원곡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요아킴 쿤이 그냥 클래식적으로 솔로 연주를 펼쳤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면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곡을 피아노 솔로로 압축하면서 재즈적인 색채를 그 안에 많이 넣었다는 점이 이 연주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단지 클래식적인 맛을 내기 위해서라기 보다 클래식이라는 텍스트를 스탠더드 곡처럼 자기 식으로 해석한 것으로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흐의 곡을 연주한 ‘Chaconne’이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내가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요아킴 쿤의 연주 또한 무척이나 신선한 환상으로 다가왔다. 한편 존 콜트레인과 오넷 콜맨의 연주는 생각보다는 평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라뷔손 스튜디오의 녹음을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 앨범의 피아노 음색은 요아킴 쿤에게 그리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보다 더 깊이 있거나 단단한 소리가 나왔어야 했다. 그에 비해 앨범에 담긴 소리는 다소 무르다. 넘치는 피아노 연주자의 힘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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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레이블의 피아노 솔로 앨범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앨범이다. 요아킴 쿤은 쟝 프랑소아 제니 클락의 사망 이후 피아노 트리오 앨범 녹음을 끊고 월드 뮤직적인 요소를 가미한 음악을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그의 성향은 프리 재즈에 가까웠다. 그러면서도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구조적인 성향 또한 강했었다....Piano Works I: Allegro Vivace - Joachim Kühn (ACT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