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에드윈 베르그가 이끄는 트리오의 앨범이다. 이전부터 활동을 열심히 해온 듯 한데 내 생각엔 이 앨범으로 보다 주목 받는 트리오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리오가 이상적으로 어울리는 순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가운데 두고 베이스와 드럼이 마치 건너편 건물 같은 층에서 피아노를 보고 함께 달려가듯이 어울리면서도 상당히 자유로운-개방적인 연주를 펼치는데 그 흐름이 상당히 박진감 있다. 그래서 에드윈 베르그보다 이 트리오의 생명력에 더 기대를 걸게 한다. 실제 에드윈 베르그가 중심임에는 분명하지만 작곡에서 다른 두 연주자의 역할이 상당한 것을 보면 세 연주자의 관계는 수평적 경쟁-조화보다는-관계를 형성하는 듯하다. 한편 에드윈 베르그의 피아노만을 두고 본다면 클래식을 기본으로-키스 자렛-브래드 멜다우 라인의 영향을 짙게 드리우는 연주를 들려주는데 그 가운데 왼손을 상당히 적극 부각시킨다는 것이 그만의 방식으로 다가온다. 한편 스타인웨이보다 더 투명하다는 평을 받으며 최근 연주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파지올리 피아노의 영향인지는 모르지만 꿈꾸는 듯 흐르는 프레이징 또한 좋다. 앨범 수록 곡 대부분이 고른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래도 내겐 과감한 편곡으로 코드 진행의 매력을 부각시킨 ‘All The Things You Are’와 역시 멜로디 아래를 확 풀어놓은 마이클 잭슨의 ‘Ben’, 바흐의 곡을 편곡한 ‘Prelude BWV 847’ 그리고 부드럽게 꿈꾸는 듯 하면서도 역동적인 ‘Perpetuum Prairie’가 맘에 든다.
Perpetuum – Edwin Berg, Eric Surmenian, Fred Jeanne (Bee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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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etuum Prairie…공연 동영상이 있네요. 오~~ 당분간 또 계속 들을 것 같습니다!
소리도 매혹적이고 연주도 멋진 앨범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