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의 종편 채널을 통해서도 방송되고 있는 미국 드라마 <Pan AM>의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이 드라마는 1990년대 초 사라진 항공사 팬암의 1960년대 시절을 배경으로 파일럿과 스튜어디스들의 사랑과 일상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발매된 사운드트랙 앨범은 시대적 배경에 맞춰 60년대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그 결과 버디 그레코의 ‘Around The World’, 엘라 핏제랄드의 ‘Blue Skies’, 스탄 겟츠와 호앙 질베르토의 ‘Girl From Ipanema’, 세르지오 멘데스의 ‘Mas Que Nada’등 1960년대를 수놓았던 팝, 재즈, 라틴 장르의 히트 곡들이 대거 수록되었다. 그렇기에 앨범은 드라마와 상관 없이 1960년대를 주제로 한 멋진 컴필레이션의 성격을 지닌다. 나아가 1960년대의 관점에서 보면 세련된 사운드의 모음, 즉 오늘의 도시적 라운지 음악 모음에 비유해도 괜찮을 듯싶다. 그만큼 드라마가 비현실적이라 싶을 정도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낭만을 그리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