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e – Aldo Romano (Dreyfus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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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 로마노는 드럼 연주자이지만 자신의 앨범에서는 작곡가, 밴드의 리더 역할에 더 집중한다. 그 가운데 그의 작곡은 이탈리아적인 낭만성이 최대한 반영되어 감상자를 매혹하곤 한다. 벨몽도 형제와 함께 한 이 앨범도 마찬가지. 특히 이 앨범은 그의 정서적, 음악적 기원을 밝히려는 듯하다. ‘Silenzio’, ‘Elis’ 등 수록곡 상당수가 이미 다른 앨범에서 다른 편성으로 연주되었던 것들이니 말이다. 그리고 세 버전의 ‘Il Camino’에서는 그의 이탈리아적인 기원을 드러낸다. 그 밖의 다른 곡들도 부드러운 알도 로마노를 느끼게 해준다. 한편 이번 앨범에서도 노래를 한 곡 했는데 그 가사가 의미 심장하다. 마지막 곡 ‘Jazz Messengers’에서 이브 시몽의 가사를 노래하는데 재즈가 마일스 데이비스, 루이 암스트롱 등이 있는 그곳으로 그를 안내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도 떠남을 준비하는가? 아니면 후에 명인들처럼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인가? 일단 후자는 확실하다.

한편 이 앨범은 대중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하다. 지난 앨범 <Chante>에서도 그랬는데 이러한 대중성은 제작자 프란시스 드레퓌스의 입김이 아닐까 생각된다. 미셀 페트루치아니 이후 그는 상업적 이익을 가져다 줄 인물을 부단히 찾고 있는 듯한데 그것이 때로는 연주자를 하나의 측면으로 가둘 때가 많다. 알도 로마노의 경우도 그런 경우가 아닐지. 물론 그가 낭만주의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긴장을 싫어한 것은 아니지 않던가? 노장이기에 잘 처신하겠지만 그래도 앨범 뒤에서 프란시스 드레퓌스의 다소 어두운 의도가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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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 로마노는 드럼 연주자이지만 자신의 앨범에서는 작곡가, 밴드의 리더 역할에 더 집중한다. 그 가운데 그의 작곡은 이탈리아적인 낭만성이 최대한 반영되어 감상자를 매혹하곤 한다. 벨몽도 형제와 함께 한 이 앨범도 마찬가지. 특히 이 앨범은 그의 정서적, 음악적 기원을 밝히려는 듯하다. 'Silenzio', 'Elis' 등 수록곡 상당수가...Origine - Aldo Romano (Dreyfus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