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키리에 크리스트맨슨은 기타와 트럼펫을 연주하고 노래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녀는 캐나다와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 레이블에서 이 앨범을 녹음할 수 있었던 듯싶다. 그런데 그녀의 음악은 재즈라 규정 짓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이 앨범을 제작한 레이블 이름처럼 형태를 규정할 수 없다고 할까? 그녀의 트럼펫 연주가 재즈적인 색채를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사운드를 지배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70년대식 소울과 포크적인 색채가 더 강하다. 따라서 재즈가 아무리 그 경계가 넓다 하더라도 이 앨범을 재즈 안에서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팝이나 포크의 관점에서 다룬다면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개성 강한 스타일리스트의 음악으로서 말이다. 특히 담백한 사운드와 고운 목소리가 만들어 내는 개인적인 분위기는 무척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