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ganic-Lee – Lee Konitz & Gary Versace (Steeple Chase 2006)

lk리 코니츠는 이제 80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도 연주에서만큼은 젊음을 잃지 않는 몇 되지 않는 거장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그가 1990년대 다양한 유럽 레이블에서 녹음했던 앨범들은 모두 첨단에 서 있는 재즈를 반영한 것들이었다. 이런 그가 오르간 연주자 개리 베르사체와 듀오로 녹음을 했다. 개리 베르사체는 오르간 연주 외에 아코디언 연주에도 뛰어난 능력이 있는 연주자로 그동안 다양한 밥 성향의 연주활동을 해왔다. 그래서 나는 이 두 연주자의 만남에서 무엇인가 참신한 사운드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실상은 그 반대다. 현재라는 시간에서 이탈한 듯한 음악이 담겨 있다. 그것은 단지 오르간이라는, 이제는 과거에 가까운 악기가 등장해서도 아니고, 모든 곡들이 늘어지는 발라드 연주로 일관되었기 때문도 아니다. 사실 리 코니츠의 색소폰은 그다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거장답게 잘 알려진 곡들에 살짝 긴장을 부여하며 비틀어 가는 연주,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힘이나 색소폰의 질감은 여전하다. 문제는 개리 베르사체다.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지만 리 코니츠와의 협연을 앞에 두고 그다지 자신의 존재감을 확고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다소 주눅이 들었다고 할까? 발라드 연주에서도 곳곳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 텐데 발라드의 느린 흐름에 묻혀 반주자, 심심한 솔로 연주자로서 밖에 자신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앨범은 감상자와 그다지 상관없는 두 연주자의 즐거운 한 때를 기록한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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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코니츠는 이제 80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도 연주에서만큼은 젊음을 잃지 않는 몇 되지 않는 거장 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그가 1990년대 다양한 유럽 레이블에서 녹음했던 앨범들은 모두 첨단에 서 있는 재즈를 반영한 것들이었다. 이런 그가 오르간 연주자 개리 베르사체와 듀오로 녹음을 했다. 개리...Organic-Lee - Lee Konitz & Gary Versace (Steeple Chase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