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wo Free – Eric Kloss (Muse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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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자 에릭 클로스는 이상하게 괴짜의 느낌이 난다. 키치적이라고나 할까? 진지한 마음으로 연주를 하려고 하지만 실제는 악동의 끼를 감출 수 없었던 그런 연주자가 아닐까 싶다. 이것은 이유 없이 선입견으로 자리잡은 단순한 나의 생각이다. 아무튼 나는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욕심과 의욕이 실력을 앞섰던 연주자를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의 실력이 형편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연주는 평범을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그 음악이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프레스티지 레이블을 떠나 뮤즈 레이블로 옮겨 처음 녹음한 이 앨범도 상당히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방가르드 재즈의 영향을 자신의 음악 안에 소화하려고 하면서 애매모호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프레디 허바드가 1970년에 <Straight Life>를 통해 하드 밥과 퓨전 재즈의 중간에 놓이는 음악을 선보였던 것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이 앨범은 살짝 빈 느낌이 강하다는 것. 특히 3부작으로 이루어진 18분의 대곡 One Two Free Suite가 그렇다. 한편 알 수 없는 나의 선입견은 다음에 13분 가량 이어지는 ‘It’s Two Late’ 때문인 것 같다. 캐롤 킹의 곡을 확장한 연주가 첫 곡의 긴장을 가벼이 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3곡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아방가르드 재즈를 향해 비상하려 하지만 무게를 잃고 떨어진 음악을 들려준다. 그것이 70년대 초반의 한 흐름이었을까? 모르겠다.

한편 앨범에는 색소폰 연주자의 오랜 파트너 팻 마티노와 함께 데이브 홀랜드가 참여하고 있어 흥미롭다. 게다가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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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연주자 에릭 클로스는 이상하게 괴짜의 느낌이 난다. 키치적이라고나 할까? 진지한 마음으로 연주를 하려고 하지만 실제는 악동의 끼를 감출 수 없었던 그런 연주자가 아닐까 싶다. 이것은 이유 없이 선입견으로 자리잡은 단순한 나의 생각이다. 아무튼 나는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욕심과 의욕이 실력을 앞섰던 연주자를...One Two Free - Eric Kloss (Muse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