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티에르니 수튼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녀는 대중적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뛰어난 가창력과 뚜렷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곡들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번 새 앨범도 기획과 해석, 그리고 보컬 측면 모두에서 뛰어난 그녀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앨범을 위해 그녀가 선택한 곡들은 모두 “행복 Happy”와 관련되었다. 하지만 곡들이 행복이라는 단어로 수렴된다고 해서 그녀의 해석 또한 행복한 분위기만을 추구한 것은 아니다. “다른 측면”이라 해석할 수 있는 앨범 타이틀처럼 그녀는 행복의 뒷면에 감추어져 있는 어둡고 슬픈 부분을 과감하게 건드린다. 그래서 행복한 노래는 마냥 행복하게 들리지 않고 불행한 노래는 마냥 불행하게 들리지 않는다. 분명 티에르니 수튼처럼 자기 확신이 분명한 가수가 아니면 하기 힘든 색다른 접근이라 하겠다.
On The Other Side – Tierney Sutton (Telarc 2007)
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