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모시앙의 이번 새 앨범의 타이틀은 참 재미있다. 브로드웨이 작품집 혹은 연속의 모순이라니! “혹은”은 무엇인가? 그런데 따지고 보니 이 앨범은 기존 브로드웨이 작품집의 4번째 앨범인 동시에 폴 모시앙의 1999년도 앨범 <Trio 2000+One>의 두 번째 앨범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두 프로젝트를 하나로 모았다는 것인데 따라서 연속성이 모호한 것은 당연하다. 아무튼 다소 독특한 기본을 두고 있는 앨범은 말 그대로 브로드웨이의 스탠더드 곡들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담고 있다. 그런데 트리오에 “+One”이라고 붙였듯이 여성 보컬 레베카 마틴과 피아노 연주자 마사부미 기구치가 각각 게스트로 등장하는데 그 존재감이 너무 막강하다. 아예 폴 모시앙 트리오는 반주자의 역할에만 머물 뿐이다. 그래서 레베카 마틴의 앨범과 마사부미 기구치의 앨범을 합본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음악적 느낌은 좋지만 보다 더 트리오 자체의 연주가 듣고 싶어진다.
On Broadway, Vol. 4 Or the Paradox of Continuity – Paul Motian Trio 2000+One (Winter & Winter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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