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색소폰 연주자 피에릭 페드롱이 지난 2006년에 발매했던 <Deep In A Dream>을 들었던 감상자라면 그의 이번 새 앨범이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재즈의 전통적인 부분을 잘 반영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앨범은 재즈로부터 멀리 나아간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세기와 빠르기 등에서는 다르지만 록-특히 사이키델릭 혹은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요소를 적극 차용하고 앙상블 연주에 집중하는 짐 블랙의 Alasnoaxis’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한편 인생을 의미하는 앨범 타이틀 곡 4부작부터 대부분의 곡들이 아랍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러나 음악에서는 아랍의 느낌이 나지는 않는다. 상상력, 멤버들의 호흡 등 음악적으로는 분명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들려주는 앨범이다. 그런데 질감의 측면에서는 재즈보다는 록 쪽의 감상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음악만큼이나 감상에도 모험이 필요할 듯싶다.
Omry – Pierrick Pedron (Plus Loi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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