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 마그누스 요르트가 이끄는 트리오의 두 번째 앨범이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서양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해 ‘결혼식에서 신부가 지녀야 할 네 가지’를 의미하지만 재즈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재즈의 전통을 존중하며(Old),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고(New), 이를 위해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얻어야 하며(Borrowed), 재즈의 기본을 이루는 블루스를 잘 소화해야(Blue)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트리오의 연주는 재즈의 역사에 대한 깊은 존중과 공부를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이틀에 걸맞은 뛰어남을 들려준다. 기본적으로 트리오의 상쾌한 정서는 분명 현재에 자리를 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는 리듬, 주법은 재즈 피아노의 역사를 아우르는 것이다. 새로움은 과거의 단절이 아니라 존중에서도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주다.
Old New Borrowed Blue – Magnus Hjorth Trio (Stunt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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