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새로운 앨범. 새 앨범의 반가움과 함께 자작곡으로만 채운 앨범이라는 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 앨범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더 화제가 되어야 할 것은 오랜만의 스튜디오 트리오 앨범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브래드 멜다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앨범은 무척 반가우리라 생각한다.
이 앨범에서 브래드 멜다우는 신비하다 싶을 정도로 멜랑콜리한 음색을 드러낸다. 템포와 상관 없이 말이다. 그것은 피아노 터치와 왼손의 전개가 어우러지면서 만들어진 화학적 결과물이다. 물론 이전에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그 오묘함이 더 깊어진 듯. 특히 타이틀 곡이 난 참 좋다.
한편 마이클 브레커(M.B), 커트 로젠윙켈(Kurt Vibe), 아내 플레린(Twiggy), 아들 데미안(Days Of Dilbert Delaney), 영화 <Easy Rider>의 캐릭터인 조지 헨슨(WWyatt’s Eulogy for George Hanson) 등을 위한 곡들을 연주함으로써 그는 음악으로 개인적 헌시(詩)를 쓰려했음을 밝힌다. (Stan The Man은 스탄 겟츠가 아닐까 싶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더욱 더 개인적인 면으로 다가오는 지도.
하지만 이러한 정서적 측면 외에 트리오의 연주는 기교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하다. 이에 집중해서 들어도 왜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가 시대를 이끄는 힘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